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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어떤 균이 사느냐는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장에 유익균이 많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물질이 증가하지만, 반대로 유해균이 많으면 해로운 물질이 많이 형성됩니다. 건강한 장은 유익균과 유해균이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인의 장은 항생제, 방부제, 살충제 같은 화학약품으로 인해 유익균이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화학약품이 유해균뿐만 아니라 유익균도 함께 파괴시켰기 때문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프로바이오틱스
박테리아

 

유익균의 파괴는 우리 몸을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고, 면역기능의 이상을 초래했습니다.

현대인에게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 암 같은 면역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며, 항생제 내성균과 같이 새로운 균이 나타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항생제가 깨뜨린 장내 세균의 균형을 되살리려면 프로바이오틱스(친생제)가 필요합니다. 좋은 프로바이오틱스균은 면역기능을 강화시킵니다.  오늘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고르는 방법, 섭취 방법 및 효능에 대해 자세히 다루어 보겠습니다.

 

 

1. 프리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란?

 

동일한 몸이라도 장에 어떤 균이 살고 있는지가 건강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익균이 많이 사는 장은 음식물의 대사와 면역기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만, 유해균이 많은 장은 감염질환과 면역질환이 쉽게 일어난다.

장 내 환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프로바이오틱스 외에도 프리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가 있다.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생명 bio을 위한 pro 친생제'로 해석되는 반면, 프로바이오틱스에서 pro 부분이 빠지고 pre가 들어간 형태다. pre란 '이전 before'이라는 뜻이다. 직역하면 '생명의 전구체'로 해석할 수 있는데, 풀어쓰자면 '생명(미생물)을 위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전적인 의미로, '인간이 이 물질에 대한 소화 효소를 분비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화시킬 수는 없지만 장내 유익균의 성장에 도움을 주어 숙주(인간)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물질'이다.

 

가장 좋은 예는 '섬유질'로 인간은 이 물질을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다. 하지만 섬유질은 장내 유익균의 좋은 먹잇감으로 이들의 성장을 돕고 궁극적으로 우리 몸의 건강에 기여한다. 특히 프리바이오틱스는 성장기 어린이가 칼슘을 흡수하도록 도와주고, 장 연동운동을 증가시켜 노년층에 흔히 발생하는 변비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신바이오틱스(Synbiotics)는 신조어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syn'이란 시너지(synergy)의 앞부분에서 따온 것이다. 신바이오틱스란 인체에 유익한 균(프로바이오틱스)과 이 균의 성장을 돕는 물질(프리바이오틱스)이 합쳐진 단어다. 즉, 유익균과 이 균들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함께 섭취하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콘셉트로 앞으로 좋은 신바이오틱스 제품이 개발될 거라 기대한다.

 

 

2. 프로바이오틱스 

 

아기는 태어날 때 자연분만 과정에서 엄마의 산도(産道)에 살고 있는 유익균을 물려받거나 엄마의 젖을 빨면서 유익균을 받는다. 이렇게 처음에는 엄마를 통해서 유익균을 얻은 뒤 아기는 주위 환경을 통해 다양한 균과 접촉하면서 직접 유익균을 받아들이게 된다.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풍부한 섬유질은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다.

 

요구르트, 치즈와 같은 발효유제품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음식이다.

하지만 발효유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열처리는 프로바이오틱스균을 파괴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저온살균 요법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김치, 된장, 낫토는 유산균이 일으키는 발효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 음식이다. 한국의 김치는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06년 미국의 건강전문지 《헬스 닷컴 Health.com》 3월호에 세계적인 건강 음식 다섯 가지가 소개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김치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다양한 음식에 함유되어 있지만 음식마다 포함된 종류와 양이 천차만별이라 음식을 통해 특정 유익균을 얻기는 쉽지 않다. 이럴 경우 필요한 프로바이오틱스균만을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다양한 건강기능제품과 식품보조제가 있다. 대부분 동결건조된 유익균을 캡슐·정제·분말 형태로 섭취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유당불내증이 있어 유제품 섭취가 용이하지 않은 이들도 먹을 수 있고, 음식물로 섭취할 때 생기는 과잉 칼로리의 문제도 없다.

 

몸에 유익한 프로바이오틱스는 많지만 제품마다 함유된 균의 종류와 수가 다르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꼭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

 

 

 

 

 

 

3. 프로바이오틱스균의 종류

 

락토바실러스균(Lactobacillus) : 주로 요구르트, 치즈 그리고 김치 같은 발효식품에 들어 있는 이 균은 오랫동안 인간의 역사와 함께한 프로바이오틱스균이다. 학술적으로, 상업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균이다.

 

  • 락토바실러스 아시도필루스: 장까지 살아남는 능력이 우수하다.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과 같은 유해균을 억제한다.
  • 락토바실러스 브레비스: 항염작용을 통해 헬리코박터로 인한 위 염증의 감소, 잇몸병, 베체트병에 효과적이다.
  • 락토바실러스 불가리쿠스: 요구르트 제조 시 사용된다. 면역물질과 항균물질을 형성하고, 변비와 설사에 도움을 주는 등 다양한 효능이 밝혀졌다. 장에 정착해 살지는 못하지만 유당분해효소를 형성하여 유당불내증에 도움을 준다.
  • 락토바실러스 카제이: 카제이(casei)는 치즈를 의미한다. 면역조절 능력, 유해균 억제와 설사에 도움을 준다. 장내 세균의 구성 변화와 대사작용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요구르트균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 락토바실러스 퍼멘텀: 요도 감염, 여성 건강에 도움이 된다.
  • 락토바실러스 헬베티커스: 치즈 제조 시 주로 사용되며, 고혈압을 낮춰준다.
  • 락토바실러스 조소니이: 면역조절에 관여하는 균이다.
  •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세이: 설사 완화 등 장 연동운동을 정상화시키는 능력을 보인다.
  •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식물에서 추출한 유산균으로 면역조절 효과와 더불어 항균 물질 락토린을 형성하여 포진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모유에서 발견된 균으로 내산성이 강하다. 항균물질 루테린을 형성하여 유해균을 억제한다. 설사와 아토피를 포함한 다양한 질환에 대한 효과를 다룬 논문이 있다.
  •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내산성이 강해 소장과 여성의 질벽에 살고, 여성 건강에 도움을 준다. 장벽에 잘 부착하여 유해균의 침입을 억제해 주고, 항암물질을 감소시킨다. 면역조절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락토바실러스 살리바리우스: 장내 세균 구성의 정상화에 기여한다.

 

비피도박테리아균(Bifidobacteria) : 건강한 장에 살고 있는 상주균으로, 모유를 먹는 아기 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익균이다.

 

  • 비피도박테륨 브레브: 대장균을 억제하는 능력이 있으며, 세균성 설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비피도박테륨 인판티스: 면역 관련 물질의 형성을 자극하고, 항균물질을 형성하여 유해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과민성장증후군과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균이다.
  • 비피도박테륨 비피덤: 대장과 여성의 질벽에 주로 산다. 유해균의 부착을 억제하며, 항생제와 같은 물질을 형성하여 유해균을 억제한다. 유해균을 인한 설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 비피도박테륨 락티스: 대장에 주로 서식하며, 위산과 담즙에 잘 파괴되지 않아 장까지 살아서 갈 수 있다. 면역세포의 활성과 항생제 관련 설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비피도박테륨 롱검: 내산성이 강하고 건강한 아기의 장에 주를 이루는 유익균이다. 항균제 형성, 설사와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스트렙토코커스 서머필러스균(Streptococcus thermophilus) : 요구르트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되는 균주다. 특히 유당을 분해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엔터로코커스 페슘균(Enterococcus faecium) : 유해균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균주다.

 

사카라미시즈 보울라디균(Saccharomyces boulardii) : 박테리아가 아닌 효모균(진균)으로 1926년 과일에서 추출되었다. 항생제 관련 설사와 여행자설사 같은 설사병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인간의 장에서 사는 상주균이 아니기 때문에 장에 정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효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박테리아가 아니기 때문에 항생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4.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대상

 

 

임산부: 아기는 평생을 같이할 상주균을 출산과정에서 엄마로부터 물려받는다. 건강한 상주균은 엄마가 아기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큰 재산이며, 아기의 장 환경을 결정하는 토양이다.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산모가 제왕절개를 통하여 아기를 출산할 경우에도 프로바이오틱스를 임신 중에 섭취하면 아기의 알레르기 발생률을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고무적인 논문이 핀란드 헬싱키 대학에서 발표되었다. 임산부뿐만 아니라 배앓이, 아토피와 알레르기질환을 앓는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 아기의 경우도 프로바이오틱스가 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건강에 기여할 수 있다.

 

수험생과 직장인: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 우리나라 수험생의 약 20%가 과민성장증후군으로 고생하고 있다.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 또한 과민성증후군인 경우가 많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설사, 복통, 변비 등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장내 세균의 구성과 관련 있다는 사실은 다수가 동의하는 부분이다. 스트레스가 장내 세균의 구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도 실험으로 밝혀졌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과민성장증후군의 증상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여성: 장 이외에도 여성에게 유익균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한 곳이 바로 질이다. 여성의 질은 산성을 띠고 있는데, 이곳에 살고 있는 상주균 대부분이 젖산과 같은 산성물질을 형성하는 유산균이기 때문이다. 질내상주균 대부분을 차지하는 락토바실러스균은 산도 ph를 낮게 유지하여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한다. 하지만 항생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하면 유익균의 수가 감소되어 질염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만성 질염은 성병의 감염률을 증가시키고, 임산부에게는 조기분만을 야기시켜 미숙아가 태어날 확률을 높인다. 2006년에는 하버드 대학의 온 더던크 박사가 프로바이오틱스가 질염을 일으키는 가드넬라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피부 건강: '장 나쁜 미인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장이 건강해야 피부가 곱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장점막도 일종의 피부라는 것을 생각하면 건강한 장과 고운 피부가 서로 관계있다는 말에는 일리가 있다. 구강에서 시작되어 항문에 이르는 긴 파이프와 같은 소화관을 덮고 있는 장상피조직은 엄연히 피부이며, 다른 피부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상피세포가 형성하는 세라마이드는 피부의 보호막을 형성하는 지방성 물질로 수분의 손실을 막아주고, 피부를 통한 유해물질의 침입을 막는 기능을 담당한다. 아토피와 건선환자의 피부에는 이러한 세라마이드가 감소된 것이 관찰된다. 세라마이드의 감소는 항원이 피부를 쉽게 통과하여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경우, 프로바이오틱스가 세라마이드의 형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락토바실러스균이 형성하는 특정 효소가 상피세포의 세라마이드 형성을 증가시켜 아토피환자에게 도움을 준다.

 

노년층: 65세 이후 장내 유익균인 비피도박테리아의 수가 급격히 감소되고 건강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유해균의 수가 증가하게 된다. 특히 환자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65세 이상의 환자는 젊은 사람에 비해 락토바실러스의 수가 26배 적었다. 락트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아와 같은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는 면역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노인들에게 비피도박테륨 락티스 B. lactis를 복용시켰을 때 면역세포의 기능이 향상되었고, 칠레의 7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에서도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세이L. paracasei를 4개월간 섭취시켰을 때 면역세포의 활성도가 높아졌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용종과 암 발생의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입원 환자: 병상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입원환자의 경우, 장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입원환자에게 자주 발생하는 문제는 주로 설사와 변비다. 고령의 입원환자는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통해 배변활동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가 입원 중 항생제를 사용하는 빈도를 낮추는 결과도 관찰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진행된 한 임상 실험에서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에게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시켰더니 설사가 일어날 확률이 현저히 줄일 수 있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벽 막 강화를 통해 패혈증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세균과 인간은 단순히 한 공간에 존재하는 공생관계가 아닌 서로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상생관계를 형성하며 살아왔습니다. 우리 몸에는 약 100조가 넘는 세균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는 만큼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분 섭취와 배설과정을 지금 이 순간에도 반복하는 세균들이 어떤 물질을 사용하고 형성하는지가 몸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항생제의 사용으로 좋은 점도 있지만 장 내 환경도 많이 무너졌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섭취로 건강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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